조명 표준 프로토콜(3) RDM

조명 표준 프로토콜(3) RDM

조명 표준 프로토콜(3) RDM

조명표준 프로토콜 Ethernert편에 이어 세 번째로 RDM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000년 초에 처음 만들어진 RDM(Remote Device Management)은 ESTA( nnn)에서 DMX 512A(ANSI 1.17)를 개선하여 조명 표준 프로토콜로 발표하였습니다. 정식 명칭은 ANSI E1.20-2006 Entertainment Technology-RDM Over DMX512입니다. DMX512는 원래 콘솔에서 장비로 전달되는 단방향 데이터 프로토콜로 개발되었습니다. RDM은 이런 DMX512와 같은 데이터 라인을 사용하면서 쌍방향 통신이 가능하게 해주는 프로토콜입니다.

RDM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DMX512 표준을 완성하고 새로운 표준을 만들기 위해 모인 ESTA의 워킹그룹은 양방향 통신을 사용해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논의를 했다고 합니다. 처음 기술 개발을 위해서 논의한 방향은 대부분 장비나 시스템의 오류를 메세지 형태로 받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램프가 들어오지 않거나 포그머신의 용액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받아 사용자가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의 조명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해보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조명장비의 Start Adress를 원격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이었습니다. 조명장비의 램프가 나가거나 용액이 부족한 것은 메세지가 아니라도 알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용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2006년에 새로운 표준인 ANSI E1.20 RDM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RDM으로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RDM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편리한 기능은 Adress를 원격을 변경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작은 규모의 무대나 장비의 수량이 많지 않다면 필요하지 않겠지만 대규모의 공연이나 건축물의 조명 시스템을 관리하는 데에는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dress를 변경하는 기능외에도 RDM은 다양한 장비의 정보를 받아보거나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런 두가지의 명령어를 ‘Get Command’와 ‘Set Command’라고 합니다.
‘Get Command’는 장비로 부터 각종 정보를 읽어 들여오는 것을 말합니다. 장비의 제조사와 제품정보에서 부터 DMX Adress, UID, 네트워크 정보, Universe, 램프 관련정보, 그리고 온도센스와 같은 장비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장비의 네트워크 상태를 바로 볼 수 있고 이상이 생겼을 경우 에러 메세지와 로그파일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Set Command’는 장비의 설정을 변경하는 명령어 입니다. 기본적인 Start Adress와 Personality(Mode)를 변경할 수 있고 Label과 Position과 같은 정보를 기입하여 장비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RDM은 어떻게 동작하나요?
보통 조명 현장에서 장비를 DMX Adress를 통해서 구분합니다. 하지만 다수의 Universe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DMX Adress로 장비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RDM은 장비를 UID(Unique ID)라는 장비마다 부여되는 고유한 번호를 통해서 장비를 구분합니다. UID는 48Bit로 12개의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16Bit 4자리는 제조사를 나타냅니다. 이 문자 조합은 RDM 표준을 만든 ESTA에서 제조사의 요청에 따라 부여합니다. 나머지 32Bit 8자리는 제조사에서 장비에 부여합니다.

UID 구성

RDM 프로토콜은 DMX신호와 같은 라인을 통해서 데이터를 주고 받습니다. 동시에 DMX와 RDM신호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DMX신호를 주고 받는 사이에 RDM데이터를 끼워넣는 방식입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DMX 신호가 끝나면 ‘Idle Time’을 보내 고 콘솔에서 장비에게 RDM 메세지를 보냅니다. 마찬가지로 RDM 데이터를 주고 받는 사이에도 ‘Idle Time’을 삽입하여 구분하여 줍니다. RDM데이터가 끝나면 다시 DMX 신호가 계속 전달됩니다. 아주 복잡할 것 같지만 RDM 데이터 패킷은 DMX512신호에 비해서 아주 작은 데이터로 전체 대역폭의 3%정도를 차지합니다.

DMX-RDM 데이터 신호

RDM을 사용하려면 XLR 5Pin을 사용해야 하나요?
아직도 많은 분들이 RDM을 사용하기 위해서 DMX 5핀 케이블을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잘 못 알고 있습니다. 앞서 DMX512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5핀 컨넥트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3개의 라인만을 사용합니다. 4번과 5번 케이블은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DMX 컨넥터

RDM을 사용하기 위해서 어떤 장비가 필요한가요?
조명콘솔과 장비를 RDM 통신을 하기 위해서 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네트워크 내의 모든 장비가 RDM을 지원해야 합니다. 콘솔은 물론이고 조명장비가 RDM을 지원해야하고 특히 RDM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 장비로 시스템을 구성해야 합니다. 또한 RDM을 운영할 수 있는 모니터 프로그램을 갖추어야 쉽게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RDM은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이 되나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GS홈쇼핑에서는 2017년에 조명시스템과 조명장비를 교체하면서 RDM을 처음 도입했습니다. 조명장비는 LED로 교체하고 Ethernet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조명장비와 네트워크 시스템은 설계부터 RMD을 지원할 수 있는 장비로 선정을 했습니다.
공사를 마치고 조명장비를 세팅하면서 장비를 설치하고 DMX Adress를 설정은 RDM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PC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또한 장비의 Labeling과 Mode 변경과 같은 작업도 동시에 진행을 했습니다. LED 조명장비로 교체하면서 모든 장비에 DMX를 설정해야하고 잘못 입력한 경우는 바턴이나 사다리를 이용해서 다시 작업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RDM은 작업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이고 PC를 통해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Personality(Mode)변경

 

또한 관리적인 부분에서도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합니다. 기존에 시리얼 번호로 분류하던 방법을 장비별로 부여된 UID를 통해서 관리할 수 있고 온도나 전원관련 센서를 PC에서 바로 확인하고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점검을 할 수 있습니다.

 

전원/Fan 센서

 

LED 조명장비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LED 광원의 사용시간과 전원인가 시간을 확인하는 기능입니다. 기존의 조명장비인 텅스텐은 램프의 수명이 다하면 교체하고 무빙 라이트는 램프사용 시간을 확인하여 관리합니다. 하지만 LED 장비는 광원의 사용시간을 확인할 수 없어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보통 제조사에서 LED 광원의 수명을 20.000 ~ 30,000 시간으로 정하고 있어서 LED광원의 사용시간에 따라 장비나 LED 광원의 교체시기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용시간이 많고 적은 장비를 확인하여 평균 사용시간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RDM을 통해 LED광원의 사용시간과 장비의 전원인가 시간을 확인하고 온도와 전원센스를 점검하면 보다 체계적인 장비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Lamp 사용시간

RDM(Remote Device Management)은 말그대로 관리 프로그램입니다. DMX나 Ethernet은 조명장비를 운영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데이터를 전달합니다. RDM은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없다고해서 조명장비를 운영하거나 연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조명장비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토콜이라고 이해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RDM 표준을 만들면서 만든 구호가 이 의미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Faster than the ladder!”